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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않는다면, 정부는 맘대로 하려 할 것"
대전노동자단체, 출입국사무소 앞에서 규탄집회 개최
장재완 (jjang153)
▲ 대전지역 노동자단체들은 5일 오후 대전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이주노조 표적단속 규탄, 강제추방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지난달 27일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이하 이주노조) 까지만 위원장을 비롯한 라주 부위원장, 마숨 사무국장이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반에 연행된 것을 항의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와 민주노동당 대전시당, 대전 이주노동자연대 등은 5일 오후 대전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이주노동자 표적연행, 강제추방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이주민도 노동자다 노동 3권 보장하라', '이주노조 간부들을 즉각 석방하라', '표적단속 강제추방 결사 반대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연행된 이주노조 간부들에 대한 석방을 촉구했다.
대회사에 나선 서민식 대전이주노동자연대 대표는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해 정부나 고용주들이 인간적인 대우를 해 주지 않기 때문에 인간다운 권리를 찾고자 '이주노동자노조'를 만들었더니, 이제는 간부들은 몽땅 연행해 가 버렸다"며 "이게 공권력이 과연 할 짓이냐"고 법무부를 향해 따져 물었다.
이상현 민주노총 대전본부 비정규사업부장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3D업종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우리 산업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을 표적연행과 강제추방이라는 무기로 탄압하는 법무부는 각성해야 한다"고 비난하면서 "이주노동자 100만 명 시대에 맞게 하루속히 '단일민족 지상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창근 민주노총 대전본부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60∼70년대 우리나라가 먹고살기 어려울 때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중동에 가서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허드렛일을 해서 우리나라 경제를 이만큼 일으켜 세웠다"며 "그런데 이제 먹고살만 해졌다고, 이주노동자들을 이렇게 천대한다면 우리 민족은 천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힘겨워하는 외국인노동자들에게 인간다운, 노동자다운 대우를 해 주지 않는다면, 세계에서 우리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민족으로 낙인찍히고 말 것"이라며 "인권이 없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국민이 되지 않도록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청주보호소에 수감 중인 까지만 위원장의 "우리가 싸우지 않는다면, 우리는 점점 밀려나갈 것이고, 이렇게 되면 정부는 뭐든지 맘대로 하려 할 것이다, 우리 모두의 권리를 위해 단결해서 끝까지 함께 투쟁하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낭독하며 투쟁의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한편, '이주노조 지도부 3인석방과 이주노동자운동탄압중단을 위한 비상대책위'는 이날 오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에서 이주노조 지도부 3인의 석방과 이주노동자운동탄압중단 등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으며, 오후에는 서울 출입국사무소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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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5 14:53 오마이뉴스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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